[독일은지금] 독일에 부는 ‘온돌바람’…기업 진출 모색

남일우 승인 2017-02-28 14:25:36


벨트지, 난방전문가 인터뷰 기획보도


 

지금 독일에서 온돌난방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매년 바닥난방을 설치하는 주택이 늘어나고 있고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간신문 벨트(Die Welt)는 라디에이터(방열기)난방의 대안으로서 바닥난방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 기사를 냈다.

 
벨트지는 온돌난방은 라디에이터난방보다 전혀 비싸지 않고 에너지 소모량도 적다. 단지 온도조절 시 온도가 느리게 내려간다는 단점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독일에선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어떤 난방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기존의 전통적인 방열식 난방으로 할지 아니면 새로운 온돌식 난방으로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독일 건축업자들은 이 낯선 온돌난방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벨트지는 “온돌난방은 라디에이터난방에 비해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을 상세히 실었다.

 
비슷한 비용, 깔끔한 외관, 쉬운 설치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바닥난방은 라디에이터난방보다 설치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독일냉난방협회 요하임 플라테 회장은 “두 난방 방식의 자제비와작업비용은 거의 비슷하다”고 강조했고, 독일난방보건협회의 마티아스 바그니츠 역시 “바닥난방은 리모델링의 경우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지만, 신축건물 경우에는 결코 더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닥난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플라테 회장은 “이런 바닥난방 방식을 큰 창문이 있는 집에 추천한다”며 “라디에이터는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하지만, 바닥난방은그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디에이터는 설치는 쉽지만, 비교적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반면 바닥난방은 신축할 때 설치가 쉽다. 이에 바그니츠는 “콘크리트 바닥 위에 단열판을 깔고 그 위에 온수배관을 놓은 후 시멘트 몰탈을 10cm두께로 덮어 시공한다”면서 “살던 집에 바닥난방을 시공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플라테 회장은 “방은 라디에이터난방으로 하고 욕실은 바닥난방으로 하는 것처럼 두 난방시스템을 혼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이는 온도를 조절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방이 너무 뜨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다. 만약 두 난방시스템을 함께 설치하고 싶으면 층별로 분리해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긴 수명, 효율성과 안락함

 
“바닥난방의 플라스틱 배관은 일반적으로 수명이 40~50년”이라고 바그니츠는 답했다. 많은 우려와 달리 바닥난방은 낮은 온도와 적은 압력으로도 작동되기 때문에 쉽게 수명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배관에 산소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1~2년 후에 배관이 막힐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비용이 더 들게 된다. 그래서 배관 선택 시 가장 낮은 가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관 교체 비용은 바닥난방이 라디에이터난방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바닥난방은 라디에이터난방보다 더 효율적이다. 바닥난방은 낮은 온도에서도 작동돼 단지 30~35도의 온도가 필요할 뿐이다. 반면 라디에이터난방이 동일한 난방효과를 내려면 50~60도 정도의 온도가 필요하다. 라디에이터의 열판이 작기 때문이다. 플라테 회장은 “바닥난방은 10%정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락함과 관련해서 “따뜻함에서 오는 안락함이 바닥난방에서 더 크다”며 “실내 온도가 2도 정도 내려가도 여전히 안락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실내 공기 흐름도 바닥난방이 더 좋다. 라디에이터가 부분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반면, 바닥난방에서는 따뜻한 열이 바닥에서 균일하게 올라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디에이터의 가장 큰 장점은 매우 신속히 반응해 빨리 따뜻해진다는 것이다. 반면 바닥난방은 넒은 면적에 있고 시멘트 몰탈이 덮여 있어 천천히 데워진다. 또한 난방을 정지시켜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실내 바닥이 차가워지려면 거의 하루 반나절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라디에이터난방이 대부분인 독일에서 온돌난방의 바람이 불고 있는 반면, 온돌 난방이 대부분인 한국에선 다시 라디에이터난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독일 양국의 난방 기업들은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독일어 원문 번역 : 강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수연, 김지은, 이누리]




▲바닥난방이 독일에서 점차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Cultura RFE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