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일생동안 ‘600회' 헌혈한 이순만 씨
성인 남성 43명의 혈액량으로 수많은 생명 구해, 헌혈기념 우편엽서 발행
▲ 600회 헌혈한 이순만 씨.
1975년 대학 시절부터 2019년 5월, 현재까지 27년 동안 600회 헌혈을 한 이순만 씨(남/62세)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혈액원에 따르면 이 씨가 지금까지 한 헌혈량은 23만9,600㎖로 성인 남성 43명의 혈액량에 달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 5월 2일 오후 2시에는 춘천의 헌혈 집에서 600번째 바늘이 꽂히는 순간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붐볐다.
이 씨가 헌혈에 매진하게 된 결정적 동기는 1980년 정선 탄광근무 당시 갱도에서 사고를 당한 동료들을 보면서였으며, 1984년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해 위급한 동료에게 수혈을 해줌으로서 생명을 구한 일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사랑을 실천한 이 씨는 1992년 강원혈액원 다회 헌혈봉사회(방울봉사회)를 구성하여 농촌 일손돕기, 연탄봉사, 헌혈증 기증 등 다양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씨는 건강한 피를 나누기 위해 술 담배를 금하고 영양관리와 운동 등으로 건강에 신경 써 왔다고 했다. 또한 지난 1997년 강원도 내 첫 100회 헌혈을 달성 당시 발행한 월간 ‘태백’의 표지 인물과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면서 “헌혈 나이 제한인 69세까지 750회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 헌혈기념 우편엽서.
한편 2001년 춘천우편문화연구회에 가입, 다양한 우표수집으로 역사적 흔적남기기에 동참하는 이 씨를 위해 ‘우취연합회’에서는 ‘헌혈 600회 맞춤형 엽서’를 발행해 증정했다.
춘천 연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