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pecial Tree - 53] 사랑의 찬가(L'Hymne à l'amour)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12-19 11:13:36

[Special Tree - 53]

 

사랑의 찬가(L'Hymne à l'amour)


민 성 숙(경운교육연구소장)

 

민성숙(경운교육연구소장)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 해도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두려울 것 없으리. 캄캄한 어둠에 싸이며 세상이 뒤 바뀐다 해도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 그대가 원한다면 이 세상 끝까지 따라 가겠어요. 하늘의 달들도 눈부신 해라도 따다 바치겠어요. 그대가 원한다면 아끼던 나의 것 모두 버리겠어요. 비록 모든 사람이 비웃는다 해도 오직 그대 따르리. 그러다가 운명의 신이 당신을 빼앗아 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지옥에라도 가리. 그러다가 운명의 신이 당신을 빼앗아 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영원에라도 따라가리다.”


 
프랑스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입니다. 에디트 피아프는 작은 참새 또는 불새라고 불렸는데, 19151219일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노동자 구역인 베르빌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고, 아버지는 거리의 곡예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부모님이 아닌 가난한 할머니 댁에서 자랐습니다. 너무도 가난했기 때문에 영양실조와 시력을 잃을 위기에까지 처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가난한 유년을 지난 에디트 피아프는 할머니로부터 독립해서 15세 때부터 골목을 누비며 노래를 부르면서 생활을 했고, 이후 프랑스의 성공한 국민가수가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한 사랑의 찬가는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한 세르당이라는 권투 선수가 세계 챔피언을 획득하고 공연 중인 그녀를 만나러 뉴욕으로 가다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그를 기리며 영혼으로라도 사랑하는 그 사람을 만나기 원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운명의 신이 당신을 빼앗아 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지옥에라도 따라가고 영원에라도 따라간다는 그녀의 고백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절절한 아픔이 슬픔으로 젖어들어 마침내 노래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2017
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 되니 더욱 사랑에 대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죽음과 삶, 그 언저리에 남녀가 아니어도 사랑하는 여러 대상과의 만남과 이별이 이 노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시간의 이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내일을 꿈꾸는 그런 이유가 되지 않겠습니까. 마무리 잘 하시고 2018년을 벅차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