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pecial Tree - 54] 잠시 쉼 - 연재를 중단하며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12-27 11:34:39

[Special Tree - 54]

 

 

잠시 쉼 - 연재를 중단하며

 


민 성 숙(경운교육연구소장)

 

민성숙(경운교육연구소장)
 

 

일 년이 52주니까 그동안 여러분과 강원장애인신문사를 통해 Special Tree로 만난 시간이 딱 일 년 하고도 반 개월이 되었습니다. 신문에 부족한 글을 연재를 하는 동안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제가 많이 성장한 시간이었기에 감사 인사 올립니다. 그러나 이제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연재를 쉬어야한다는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저는 2018613일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연재를 중단하려 합니다. 마침 54번 째 연재하는 이번 주가 2017년의 마지막 주이므로 이렇게 여러분께 사정을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아쉽고 허전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리면서 스스로 위로합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이 마침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 날인 크리스마스 이브의 아침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축복과 사랑을 나타내려 오시기도 했지만 정의를 실현하시고자 오셨습니다. 장애인들의 복지와 인권, 여러 가지 권리들에 대한 정의를 실천하는 강원장애인신문사는 그래서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내년 선거의 당락을 떠나 저는 반드시 여러분과 다시 만날 것입니다. 잠시 쉼을 말씀드리면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시 한 편을 소개 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