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지단상] 오너(owner)가족의 갑질이 왜 지탄을 받는가?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5-02 09:31:13


지소현 본지 공동대표



최근 대한항공사 오너(owner)가족의 비상식적인 언행에 온 나라가 들썩인다. 비행기에 태극 마크를 새기고 세계 주요 도시를 오가며 국가의 얼굴 노릇을 했기에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공분의 이유에 대하여 정리해 본다
.


우선 국가의 이미지 훼손이다
. 가정이나 조직이나 국가나 대표자의 평판에 의해서 흥망이 좌우된다. 이때에 국적기를 운영하는 가족이 승무원이든, 일용직이든 심지어 외국인 직원에게까지 폭언을 했다고 하니 대한민국 국민성이 저속하다는 의심의 여지를 제공한 것이다.


다음은 이익만을 탐하는 천박함이다
. 특권을 이용해 세계 각국의 명품을 관세도 내지 않고 비행기에 실어 나르고, 그룹 소유 건물에 작은 커피전문점까지 차지해 골목의 푼돈까지 끌어 모은다고 했다. 이 같은 행위는 돈벌레 그 자체여서 존경심이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봉건시대 군주 같은 행태다
. 돈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모든 사람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려 드는 작태는 치졸하고 야비한 동물적 발상이다. 일각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괴성을 지르고 폭발하는 그들을 정신 병리적으로 해석하는데 이는 고착화된 특권의식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정신상태 이기도 하다.


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무지다
. 재벌의 탄생 근원은 국민이다. 즉 모두가 땀 흘리고 절약한 돈이 은행이나 연금형태로 쌓여서 필요로 하는 자들의 사업자금이 된다. 따라서 크게 쓰임 받는 재벌일수록 사회 환원이라는 윤리가 더욱 요구된다. 하지만 더불어 살려는 생각보다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자녀들을 후계자로 삼아서 물의를 일으킨 점은 구멍가게 주인 수준이다.


요약하면 국가의 이미지 실추
, 작은 이익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탐욕,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폭력적 성향,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는 도덕적 해이 등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같은 문제가 과연 대한항공 오너(owner)가만 해당되는 것인가를 돌아보아야한다. 인간사는 어디든 우위를 접한 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위에 있는 갑과 약자인 을 사이에서 갑의 부당함을 표현하는 갑질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생각해보라. 누구는 과중한 대접을 받고 누구는 그를 위해 존재하는 조형물인가를가진 자가 없는 자를 짓밟는 부조리는 어디까지일까?

 

우리나라는 정의, 공평, 평등을 기조로 한 민주국가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발전에만 주력한 결과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문화적 차별과 권력적 횡포에 길이 들었다. 마치 조선시대 양반상놈의 계급처럼 부와 권력이 세습화되고 고착화되어가는 구조를 해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즉 모두의 인권이 소중하다는 전제하에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 조건의 평등을 향해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고 실천해야만 할 때가 온 것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정신이다. 사회 곳곳에서 지위고하,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연결고리로 협력을 이끌어 내고 화합을 주도해야만 존경받는 지도자, 존경받는 부자가 탄생한다. 대한항공 오너(owner)가족 이슈는 격조 높은 인성과 실력이 따르지 않는 부와 권력은 자신과 주변을 망치는 독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