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과의 담화] 한왕기 평팡군수 신년 인터뷰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2-13 11:12:08


▲ 한왕기 평창군수.

Q1. 우선 세계 속의 평창군수님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군민에게 친근한 행보로 환영받고 계신 점 믿음직합니다. 군수님의 인간적인 면모부터 알 수 있는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원장애인신문 구독자 여러분! 평창군수 한왕기입니다. 지면으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1959년생(59)으로, 평창에서 태어나 초고를 모두 평창에서 졸업하였습니다. 이후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보건전문대학 임상병리학과를 전공하고 1986년 평창군에서 보건직 공무원으로 공직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공직생활 동안 미탄면장, 방림면장, 용평면장, 진부면장, 경제체육과장, 보건사업과장을 거쳐 마지막으로 보건의료원장으로 31년의 공직생활을 마쳤습니다.

제가 공직에서 물러나 군수로 출마하게 된 것은 사랑하는 고향 평창군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올림픽 유산으로 지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작은 힘이나마 평창군의 미래에 보탬이 되고자 선거 출마라는, 저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Q2. 2018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 후 평창의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후, 무엇보다 평창군민의 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평창군민은 올림픽 유치와 성공개최를 위하여 19년간 쉼 없이 달려오면서 실패의 눈물도 흘렸고, 기필코 해내야한다는 의지의 땀도 흘렸습니다. 그 열정으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러내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올림픽 손님맞이 준비를 하면서, 친절질서청결봉사 4대 실천 캠페인을 통해 문화시민 의식도 향상되었고, 패럴림픽을 앞두고는 숙박과 외식업소 123개소가 자발적으로 무장애 시설(자동문, 경사로)과 장애인 편의시설 안내표지를 설치하는 등 무장애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으로 교통인프라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KTX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에서 평창까지 접근성이 개선되어 대중교통으로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2영동고속도로와 고속도로 주변 지방도가 대폭 확충되어,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올림픽 개최지역을 중심으로 전선 지중화, 가로수 식재, 건물 입면개선 등으로 경관개선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평창이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게 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대회유치 당시 외국인이 평창을 북한의 평양으로 착각할 정도로 평창군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으나, 올림픽을 치르면서 평창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회전 북한의 무력도발로 외신이 대회 개최를 우려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으나, 남북 선수 공동 입장과 일부 단일팀 구성으로 전 세계에 극적인 감동을 주었고,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내어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실현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에는 평창이 한반도 평화중심 도시소비자가 뽑은 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종료이후, 올림픽 유산활용을 위한 발 빠른 대처가 부족했던 부분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올림픽의 상징이던 개폐회식장과 올림픽플라자 시설이 바로 철거된 것은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두 시설은 향후 100년 이상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억할 수 있는 평창의 랜드마크였습니다. 또한, 패럴림픽대회가 올림픽대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열기가 부족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임에도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으로 참여해주시고,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장애인 가족 여러분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장애인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Q3. 올림픽 레거시 중에 평창군만의 확산 방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평창동계올림픽이 역대 가장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평화의 가치가 실현된 올림픽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군에서는 평창올림픽의 가장 소중한 유산인 평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군정 비전을 평화의 시작, 새로운 평창으로 정하고, 다양한 실현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평창을 평화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평화의 상징도시로 만들기 위해, 평창군을 평화도시 평창시로 지정 받고자 준비하고 있으며, 올림픽 개최 1주년에 맞추어 한반도는 물론 세계적인 평화를 논의하는 평창평화포럼을 개최하여 국제적인 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올림픽플라자가 철거된 장소에 평화의 소중함을 알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평화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을 모두 실현하여, 평창을 세계적인 평화 문화관광지로 만들고자 합니다.

 

Q4. 화제를 바꾸어서 현재 평창군 장애인복지 예산은 얼마나 되고 2019년도 중점 방안은 무엇인지요?

 

2019년 평창군 총예산 3,871억원 중 사회복지예산은 653억원으로, 이는 총예산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대비 78억원이 증액된 수치입니다. 그중 장애인 복지예산은 42억원으로 사회복지예산 중 7%를 차지합니다.

주요사업별로 보면 재활서비스와 활동지원 사업에 516백만원, 거주 시설지원에 933백만원, 장애인 복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종합 상담실, 수화통역, 생활이동, 편의시설 등 지원센터 운영에 574백만원이 책정됐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과 장애인 연금수당 등에는 1885백만원을 투입할 예정이고, 그 밖에 의료비, 무료급식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유형별로 시간을 배분한 맞춤형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실시해, 일일 8시간형, 4시간형 사업을 지원하고,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분들을 위해서는 차량 이동서비스와 동반진료 등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발굴하고,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복지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5. 군수님만의 장애인복지에 대한 생각은 무엇입니까?

 

제가 보건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의료분야 업무를 추진할 때부터 느낀 점이 바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다르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등한 눈높이에서 바라보아야 동등한 대우의 출발이 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장애인들의 차별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대중교통, 식당이용, 편의시설 이용, 취업 거부 등 사회활동에 제약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지요.

또한 신체적 차별이 아닌 정서적 차별도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 결정권에 대한 문제가 그것이겠지요. 대부분 장애인이라면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무의식중에 행동하는데,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돕는 행동은 오히려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라는 비관적 생각을 들게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차별과 선입견을 해소하고자, 2008년부터 시행한 장애인차별금지법으로 시설과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정규 교육부터 시작해서 기업, 정부와 지자체, 지역 등 각 분야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우리 군에서도 현원 650명의 공무원 중 22명의 장애를 가진 공무원이 있지만 복지와 의료, 민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을 위해 활발히 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평창군은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해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과 관내 공공기관의 협조를 통해 사무용품, 화장지류 등을 1억여 원 가량 구매하고 있으며, 구매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여 구매 실적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우리 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곰두리광고에서 현수막, 인쇄, 판촉물을 제작하여, 이곳에 종사하는 직원 11명의 재활과 생활자립에 함께 발맞추고 있습니다.

 

Q6. 여러 가지로 바쁘신 가운데도 귀한 시간 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끝으로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세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어울려 사는 세상으로 점점 변하고 있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각 처의 많은 분들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 장애가 있지만 당당히 자신의 삶을 일구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열정과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평창이 지난 19년간 올림픽을 유치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증명했습니다.

저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쌀쌀한 겨울이지만 마음은 늘 따뜻하시기를 바라며, 새해에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