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 편의 여유] 10월의 시
천기웅 시인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10-07 11:13:11


▲ 천기웅 시인


10월의 시

 

 

왜 그런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가을비는 싫다.

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면

쓸쓸한 느낌인 것은 무엇인지

낙엽이 떨어진다.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밤이나 은행을 굽는 냄새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얼마나 가난한가

나는 왜 살부빔이 그리운가

사랑이란 말은 나에게 따뜻하지 않은가

바람이 분다

춥다

삭풍이 옷깃을 여민다.

내 등 뒤에는 등 돌리고 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울음처럼 들린다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