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가는 꽃향기
새벽 沈 相 洵
긴 세월 속 향기는
마음에 남은 무서리가
고백의 순백을 가슴에 품은 채
초록빛 계절 같이 하는 듯
어언 사계 잠 깨우는 계절 향기
타오르는 시간 속 이야기들은
풀잎 숨죽이고 고요에 꿈 안고서
누구하나 잡아주는 손 내밀지도 않는데
계절 앞에 서성이는 꽃잎 향기가
머물지 않는 구름머리에 이고서
꽃향기에 취하여
파란 허공 나는 구름과 같이 하네.
찌는 듯 날씨에 묻어버린 계절 향기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흐르고 있다
한 계절 꽃향기에 취해본다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