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을 그려 낸 에세이]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새해가 되기를

지소현 승인 2021-12-28 11:59:24


 

지소현 본지 발행인

강원문인협회 이사, 강원수필문학회 부회장 등 수필집: 지혜로운공존 외 3

강원문화예술인 유공자(문학부문)표창 등 다수 ) 강원장애인체육회 이사

) 장애인고용공단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전문강사 )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 이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갇힌 일상이 3년째 접어들 시점에 이르렀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신음조차 귀에 익어 무감각해질 지경이다. 답답하고 우울하고 짜증나고 왠지 모를 슬픔까지 인다. 특히 장애인들에게 전염병 대란이란 얼마나 끔찍한가. 24시간 내내 활동 보조인이 필요한 사람들은 서비스 공백이 생기고 감염의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외부 프로그램이 멈춰버린 시설 거주인들은 좁아진 활동반경에 몸과 마음이 침체되어 간다. 또한 시설이 문을 닫자 24시간 자녀를 돌보아야 했던 어느 발달장애인 부모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그리고 해마다 벌이던 장애 유형별 고유 행사와 잔치도 이제는 추억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 비대면 교육을 받기 어려운 장애학생, 마스크로 입을 가려 불통의 늪으로 빠져버린 농아장애인, 점자 촉지 과정에서 높은 감염 위험에 노출된 시각장애인, 주문량이 감소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른 직업재활시설, 장애인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시스템 부재로 혼란스러운 의료 현장...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인지 아무도 대답 못 할 실정이다
. 그래서 지금이라도 서둘러 장애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다. 서울시의 코로나 시대! 장애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시민제안 발굴 워크숍 개최 자료를 보았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며 크게 4가지로 분류해 놓았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구조 시스템 구축, 정보 소외계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음성, 동영상 등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환경 구축,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대중교통 이용 시스템 보완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이끌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가.


다가오는
2022년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가 있다. 도내 10만 장애인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애인복지정책 마련 목소리를 후보자들 앞에서 높여야 한다.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개발, 재난 안전 종합계획 수립, 비대면 사이버 시대에 부합한 개별적 정보 접근 방안... 등등. 참으로 시급하지 않은가.


어느 시대든 어려움이 닥치면 장애인은 고위험군이었다
. 그때마다 노력에 따라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했었다. 이제 우리 스스로 고립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갈 권리를 외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