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특수교육, 장애의 낙인이 아닌 진정한 교육으로 나아가기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2-04-20 11:52:03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신경호

 

장애는 사회가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수용하지 못해 생기는 차별

장애학생, ‘특별한 교육적 요구의 수용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기구 필요

 

2006장애는 손상을 입은 사람과 이들에게 불리한 사회적 태도와 환경이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내용이 핵심이 되는 UN장애인 권리 협약이 발표되었다. 이 협약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세계는 장애를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정서적 비극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과거 장애를 개인의 문제로 낙인찍고 개인의 비극으로만 바라봤다면, 이제 세상은 다수의 일반인들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가 장애라는 특성을 가진 개인을 수용하지 못해 생기는 차별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장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는 장애라는 개인의 특별한 요구를 적절하게 수용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변화한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점은 교육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과거 교육현장에서 특수교육은 신체적
,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는 개념이 강했다. 그리고 장애에 초점을 맞춰 효율적으로 학생들을 선별한 후 이들을 일반교육에서 분리해 가르치고자 하였다. 분리된 장애학생은 다수의 일반학생과 섞일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들이었다. 이와 같은 차별과 낙인은 과거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매우 일반적인 일이었고, 현재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사회가 개인의 특별한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지 못해 장애가 발생된다고 보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은 특별한 요구의 수용은커녕 아직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분리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는 통합된 사회인데, 학교에서부터 분리된 교육을 받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과연 통합된 사회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까?


이제 특수교육은 그 정체성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 이미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는 학생의 특별한 교육적 요구(special educational needs; SEN)’의 수용과 지원이라는 개념으로 특수교육을 재정립하였다. 우리나라의 특수교육 역시 더 이상 장애라는 개인적 결함을 바탕으로 한 분리가 아니라 특별한 교육적 요구의 수용이라는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특수교육이 특별한 교육적 요구의 수용과 지원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의 교육은 개인적 소외의 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사회적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불명확한 장애로 인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계선상의 아이들 역시 그들의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인정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수용하여 모두를 위한 교육의 가치를 진정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와 같은 특수교육의 전환은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 사실, 학교 현장에서 특별한 교육적 요구에 바탕을 둔 특수교육의 전환 노력은 계속해서 요구되어 왔지만, 이것은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협력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기에 더 오랜 시간과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달리 말해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것의 한 방안이 시도교육청 수준의 특수교육원이 설립이다. 특수교육 전문 인력의 양성, 현장성 있는 교육 정책 연구, 전문화된 학생지원, 그리고 통합교육을 위한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역할 조율 등이 가능해지고, ‘특별한 교육적 요구(SEN)’를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는 통합교육의 여건이 특수교육원 운영을 통해 마련될 것이다.


특수교육은 더 이상 장애를 낙인으로 한
분리의 성격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특별한 교육적 요구의 수용과 지원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이와 같은 특수교육의 전환, 시도교육청 수준의 특수교육원 설립과 운영, ‘특별한 교육적 요구(SEN)’를 바탕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