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안 최영식 화백의 바리미 일기] 6월에 들어서서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2-06-14 11:44:25

 


매화만 가지고 치룰 개인전 날짜를 6월 하순으로 진즉에 잡아놓았고. 마음은 바쁜데 몸의 상태가 따라주질 않았다. 6월이 되자 더욱 초조해지며 압박감이 심해졌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일단 매화의 등걸과 가지를 쳐놓은 숫자는 대략 갖추었는데, 익숙한 홍매가 아닌 백매화를 위주로 작업을 할 것이라 손이 많이 가고 익숙치 않으니 좀체로 더 진전이 안 되는 거였다. 몸의 난조 현상이 작품을 하는데 장애물이 됐다. 5월부터 그런 증상이 조금씩 심해지며 심신이 지쳐가고 점점 더 붓이 안 잡혔다. 이런 걸 두고 악순환이라 하겠다. 이러다 덜컥 쓰러질 것 같은 위기감까지 간혹 느끼는 지경이었으니까. 수없이 난관에 처했어도 돌파해냈던 건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체력이 따라주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