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안 최영식 화백의 바리미 일기] 6월의 폭염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2-06-28 10:55:16

 


낮의 날씨는 온전히 맑거나 흐린 날이기 보다는 뒤범벅이 되는 상태에서 기온도 변덕이 많았고, 밤엔 전기담요를 사용해 잠드는 날들이었다. 근래 한두 번 그냥 자봤을 뿐이다. 엊그제 갑자기 실내서도 덥다 싶어 선풍기를 가동했었다. 급기야 폭염주위보까지 내렸다. 어제 화실에선 에어컨까지 켜야 했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가을이가 요즘에야 털갈이를 하느라 털이 빠지고 날려 엉망이다.

 


늦어도 한참 늦은 거다
. 오죽하면 불볕 무더위에 편의점 다녀오기 엄두가 안 나서 본의 아닌 금연을 이틀이나 했을 정도다. 화실에 담배 3갑이 있는 걸 알지만 편의점이나 화실이나 거리가 비슷하다.


초당의 위치가 딱 중간 지점이다
. 담배를 참는 게 생각보다 수월하기도 했다. 예전에도 일년에 한번 정도 며칠간 절로 담배를 안피우는 경우가 있었다. 비도 몇 차례 내렸지만 해갈까진 아니다.


날씨와는 무관하게 밭작물
, 논작물들은 정상적으로 성장해 옥수수는 이미 키는 넘게 자라있다.

 

문화원 한국화반 수업은 둘째 주, 셋째 주 치렀다. 출석률은 좋은 편이 아니다. 장곡시인의 방문이 있었고, 삼분지 일 크기 달을 넣은 백매도를 한 점 완성해서, 부탁한 글귀를 넣고 낙관, 곰배령식당에서 모여 점심을 먹으며 전달식을 가졌다. 모처럼 시내 외출이었다. 문화원 학예사 한 분의 수고를 빌어서다.


17
일엔 현곡시인이 새 시집 멧새가 와서 사랑처럼 울었다를 주러 초당에 들렸고, 점심을 샘밭 버스 종점에 있는 청국장집에서 함께 먹으며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시집엔 바리미 초당시 한 편이 실려 있다. 헤어지고 얼마 안있다가 현곡은 윗동네 사는 도예가 권선생과 다시 화실로 왔고 발산리에 있는 횟집에서 회식을 길게 했다. 권선생도 현곡의 새 시집에 실려있다. 서로 알고는 있었지만 권선생과 자리를 함께 하기는 처음이었다. 현곡과 권선생은 한 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동료이자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희민이와도 화실에서 만났다
. 특별히 분주한 것도 아니면서 다양한 만남 속에 내 할 일을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