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의 목소리] 유원지의 유기견 문제를 보면서

연제철 승인 2022-07-26 11:50:01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일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 모처럼 불어온 훈풍으로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되살아나고 관광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 된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병폐가 찾아왔다.


없으면 못 살 것처럼 애지중지하다 버려지는 유기견 문제다
.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니 가슴 쓰리다. 한 해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무려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통계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시장은
1조 원 규모에 달한다. 전체 가구의 17.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그중 94.2%가 반려견이라고 한다. 이에 버려지는 10만여 마리 외에 보호소의 유기견은 극소수며, 2주가 지나 입양이 안 되면 안락사된다. 하지만 실제로 희생당하는 동물은 공식집계의 몇 배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는 애완견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 매체 오락 프로그램이 예쁜 모습만을 부각했다
.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 충동구매에 나섰으며, 귀찮아지면 슬그머니 내다 버리는 행태가 만연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거문화가 유기견의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 전원주택같이 독립성을 확보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에 마음 놓고 키우기란 쉽지 않다.

 


반려견은 한번 쓰고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다
. 인간과 눈 맞추고 교감한 생명체다. 아프다, 장애다, 성견이다, 귀찮다라는 이유로 길거리나 유원지에 버려서는 안 된다. 반려견을 들일 때는 일생을 돌봐줄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성숙함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