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순의 복지 시론]

이동희 승인 2017-02-14 17:48:51

"장애인 경사로"        



▲ 박우순 변호사(전 원주지역구  국회의원)          

 

요즈음 저는 무료 법률 상담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재능 기부라 할까, 사회봉사라 할까, 많은 분들이 법률문제로 고민하시다가 법률 상담 후 시원해 하시며 기분이 좋아 콧노래라도 부를 듯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장애우 한분이 법률 상담을 위해 업혀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대화 중 자꾸 밖을 내다보시며 매우 불안해 하셨습니다.
 

이에 제가 “누가 오시기로 되어 있나요?”하자, 장애우 부인께서 “아니오. 밖에 휠체어 전동차를 세워 놓았는데 누가 가져갈까 걱정이 돼서요. 가끔 비싼 전동차를 훔쳐 가는 경우가 있어서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 또한 불안해 지기 시작하여 자꾸 전동차 세워놓으신 자리에 시선이 갔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장애우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경사로를 이용하여 곧바로 상담실까지 오실 수 없을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한편 사회복지를 전공한 저로서는 다른 사람 보다 장애우를 더욱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아주 기본적인 장애우를 위한 경사로조차 생각 못 했다는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
 

저는 그 즉시 철물점으로 달려가 큰 해머 망치를 사 가지고 와서, 공증 사무실 후문 쪽의 주차장에서 사무실로 들어오는 계단을 깨뜨려 경사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장애우분께 전화를 드려 자랑을 했습니다.
 

며칠 후 장애우분께서 전동차를 운전하여 경사로를 통과, 전동차에 앉으신 채로 사무실 안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장애우 이야기를 만들어 매우 행복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르다는 말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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