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사랑 풍년, 농사 풍년, 김명화씨 부부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06-13 10:43:38

사랑 풍년, 농사 풍년

김명화씨 부부


▲ 남편 한충구씨와 아내 김명화씨

태초에 창조주께서 흙으로 아담을 빚고 그가 잠든 사이 갈비뼈로 하와를 지어 돕는 배필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항간에 흙으로 빚은 남자보다 뼈로 만든 여자의 인내심이 강하다는 말도 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인류 역사상 여성 없는 남성의 위대한 업적은 찾기 힘들기에 여성의 강건함이 반증 된다. 이는 평범한 삶에서도 마찬가지며 특히 장애를 가진 남성에게 아내의 내조는 절대적이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태에 장애인 농부 부부의 귀감스토리다.


한충구(64/지체장애4급/춘천 석사동)씨는 외형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양쪽 다리 고관관절을 4차례나 인공관절로 수술한 불편한 몸이다. 하지만 그늘 없이 당당하다. 믿음직한 아내 김명화씨(58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날 병상에서 대소변을 받아내고 재활을 위한 보조기 역할을 한 고마움은 차치하더라도 현재도 버팀목이다.


그는 수년전 공직에서 은퇴 하고 아내 김명화씨의 주도로 농부가 되었다. 2만여 평의 농장에 각종 무공해채소를 재배하여 로컬푸드와 목요장터에 내다 판다. 새벽부터 밤까지 고단하게 일하지만 지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김명화씨가 강원대농업마이스터대학 2년 과정을 졸업하고 농사도 순수익 4천여 만원을 올려 신북읍에 새로운 농지도 구입했다.

 

▲ 2016년에 강원대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한 김명화씨 

 


또한 석사동 살림집을 제쳐두고 잉꼬부부가 대부분 거취하는 농막은 사람들로 붐빈다. 우수 자원봉사자 상을 받은 적도 있는 김명화씨의 넉넉한 마음 때문이다. 올해 들어 9년째 하는 통장을 비롯하여 15년간 장애인단체, 경로잔치, 지역행사 등에 봉사자로 나서는 나눔의 행보가 훈훈하다.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에너지로 뿜어내는 부부! 친목모임이나 봉사활동 현장도 함께 나서며, 땅콩처럼 붙어사는 이들의 앞날에는 풍년만이 기대될 뿐이다.


(취재 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