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봉사활동으로 초심을 지키며 산다.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06-27 10:40:13


봉사활동으로 초심을 지키며 산다.




▲ 김시회 춘천시 남산면봉사단장

 

 



김시회 춘천시남산면봉사단장(64세)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인사다.


사회복지시설이나 크고 작은 지역행사 봉사자로 대부분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가 이처럼 봉사활동에 열심을 내는 이유는 불우했던 과거를 잊지 않기 때문이다.


가난한 청소년 시절 돈벌이를 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중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방송통신고등학교를 거쳐 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를 수학했다. 이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신부 국가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에 합격하면서 비로소 사회적 소외를 면했다. 궁핍과 외로움을 견딘 인간승리다. 그리고 그가 체험한 곤고함은 어려운 사람들을 이해하는 넉넉함으로 변하여 봉사활동이 삶의 일부분이 된 것이다.


특히 공직에서 물러나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양계사업을 시작한 200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한 열정적 봉사는 그를 봉사의 왕으로 만들었다. 2002년 춘천시자원봉사자 표창을 비롯해 2013년 봉사활동 5,000시간 달성 금장패수상 등 많은 경력이 이를 입증한다.


김시회 단장이 가장 즐겁게 하는 봉사는 장애인을 돕는 일이다. 지적장애인시설, 여성장애인 시설, 장애인가정 집수리, 김장김치, 연탄 봉사, 차량봉사 등 20년 동안 해왔다. 더욱 집수리의 경우 노동 외에도 자재구입 등 비용이 들지만 서슴없이 지갑을 연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낡은 집에 사글세를 살던 독거 여성장애인 주거환경을 개선 해 준 일이다. 비가 새는 실내 벽은 곰팡이로 까맣게 덧입혀지고 쓰레기가 가득 찬 마당 구석구석은 도저히 사람 사는 공간이 아니었다. 비록 집주인은 따로 있지만 당장 살고 있는 여성장애인을 생각해서 이런저런 망설임 없이 도배사, 전기기술자, 페인트 기술자 등 많은 봉사자를 동원하고 몇 백 만원의 자재비를 들여 대대적 공사를 벌였다. 그 후 정신질환을 앓던 여성장애인이 깨끗한 환경에서 우울증이 호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찡했다.


김시회 단장은 ‘지역사회와 이웃의 문제를 자신 일처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라는
자원봉사의 핵심 요소에 부합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가난 했던 시절을 반추하면서 초심을 지키도록 해 주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들을 섬길 것이며 특히 장애를 가진 분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한다. 이유는 자신도 늙으면 신체적 불편함을 체험할 것이기에 가슴 넓은 노후를 맞이하고 싶어서다.


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