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선 TV토론 발화자별 수어통역 제공 ‘첫 발’
“의미있는 첫 시작, 후속조치로 관련 개정안 발의 준비”

김현동 승인 2022-03-02 13:58:52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김광진TV’에서 진행된 수어중계방송.유튜브캡쳐

 

수화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농인)들의 오랜 염원인 선거TV토론 시 여러 명의 수어통역사 배치 요구가 비로소 첫 발을 뗐다. 지난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1차 토론회에서 총 5명의 수어통역사가 자리해 각각 사회자와 후보자 4인을 전담해 실시간 통역한 것.


실제 토론회가 진행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미디어 센터 공개홀이 아닌,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김광진TV’ 였지만, 장애인 참정권 보장 노력이 담긴 의미 있는 시작이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와 3명의 농인 청년들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찾아, 선거TV토론에 발화자별 1명씩의 수어통역사를 배치해달라고 목소리를 내면서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들은 양자대결 구도에서 한 사람의 수어통역사가
2명의 후보자 발언 통역을 모두 소화하다 보니, 어느 후보자의 발언인지 헷갈린다며, ‘참정권 보장을 주장하며 여러 명의 수어통역사 배치 필요성에 목소리를 냈다.


훈훈하게 끝난 간담회 분위기와는 달리
,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을 겪자 이 과정을 지켜보던 김광진 전 의원이 방송장비는 물론, 수어통역사 비용까지 사비로 부담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토론자의 숫자만큼 통역사를 붙여달라는 요구를 선관위와 방송국에 해왔지만 여전히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그냥 제가 추진하겠다. 누군가 한번은 시도해서 샘플을 만들어보야 선관위든 정당이든 향후에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수어중계방송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김광진TV’에서 진행된 수어중계방송은 수어통역사 5인이 출연, 통역사 1인 당 토론회 사회자나 대선 후보자 1인을 전담해 실시간 통역, '수화만으로 토론회를 볼 수 있게' 토론회를 바꿨다. 그에 따른 자막도 삽입됐다.


저작권 문제로 실제 방송화면은 함께 삽입되지 못했지만
, 농인들은 설전이 많았는데, 2명의 수어통역사가 해주니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큰 화면으로 수어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는 소감도 전했다고.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차 토론은 추후 수어통역을 입혀 다시 업로드할 예정이며, 225(정치 분야), 32(사회 분야) 각각 진행될 2,3TV토론은 복지TV에서 수어통역 중계를 하기로 했다.


이번 일대일 통역서비스를 위해 복지
TV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수어통역사를 5명 배치하고 자막을 포함해 방송할 예정이다.


선거
TV토론이 끝난 후 김 전 의원은 다시금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며, “작은 노력이 물길을 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선거
TV토론 발화자별 수어통역 제공을 위해 간담회 등을 기획했던 홍서윤 청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공중파는 아니지만, 일단 선거기간 동안 2번이라도 발화자별 수어통역을 제공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작이라면서 이번 요구 과정에서 알게된 것은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에 후속조치로 발화자별로 수어통역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안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